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탈불청소년과 탈북청년을 연결하다. 단단하게 만들어진 삶에 대한 애정은 이들이 가진 가장 값진 보물

부딪혀라 고민쪽지 보내기 >
직업 및 이름 김혁(한국학중앙연구원 박사과정) 이메일 조회수 200

12월 31일에 음식배달을 하는데 눈이 펑펑 내렸어요.
저녁에 일을 하고 돌아오는데 오토바이를 세우고 봤더니 옆에 가로등이 있는 거에요.
그 가로등을 타고 눈이 떨어지는데 그렇게 눈물이 나더라고요.
나는 누구인지, 나는 여기서 뭘 하고 있는지에 대한 회의감이 들었어요.
그래서 전봇대 옆에 서서 펑펑 울었어요. 그 때 당시 쌓여있던 스트레스가 거기서 폭발을 한 거 같아요.
그리고 다음 날 1월 1일 아침, 그릇을 찾으러 가는데 배달통에 편지가 남겨져 있더라고요.
‘어제 우리 아이들이 너무 잘 먹었습니다. 감사합니다. 배달통을 봐주세요.’ 라고요.
그래서 ‘뭐지?’ 하고 봤는데 그 안에 10만원이 있더라고요. 그릇까지 깨끗히 씻어서 넣어놓고.
너무 잘 먹었다고 새해 복 많이 받으라고 써있는데, '와.. 세상에 이런 사람들도 있구나..' 참 감동 받았죠.
비록 전날의 괴로움과 스스로에 대한 자괴감도 있었지만 다음날에 또 그런 사람들을 만나서 해소되는..
한국은 여전히 살만한 사회라는 걸 느꼈어요.

-김혁 STORY-